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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알파치노가 나오는 영화라면 일단 믿고 본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스컨덕트를 보고 나서는 단순히 배우 라인업만 보고 기대치를 설정했던 제 판단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영화는 제약 업계 비리와 살인 누명, 그리고 배신이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굴리면서 끝까지 진짜 악인이 누구인지를 숨깁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직장에서 사람을 오해했던 기억을 꽤 선명하게 떠올렸습니다.

줄거리 속에서 드러나는 권력과 욕망의 충돌
영화 ‘미스컨덕트’의 줄거리는 성공을 갈망하는 젊은 변호사 벤 케이힐이 거대 제약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면서 시작됩니다. 벤은 능력을 인정받고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고 싶어 하지만, 현실에서는 중요한 사건을 맡을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합니다. 직장 상사인 찰스 에이브럼스에게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그러던 중 벤의 옛 연인 에밀리 하인즈가 갑작스럽게 연락해 옵니다. 에밀리는 거대 제약회사 대표 아서 데닝과 연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데닝의 회사가 신약 임상시험과 관련된 문제를 숨겼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임상시험이란 신약이나 치료법이 사람에게 사용해도 안전한지, 실제 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공식적인 연구 절차입니다. 이 과정에서 부작용이나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면 정해진 기준에 따라 보고하고 원인을 조사해야 합니다. 그런데 영화 속 제약회사는 기업에 불리한 임상시험 자료를 감추려 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에밀리는 데닝의 컴퓨터에서 관련 자료를 빼내 벤에게 전달하고, 벤은 이 자료를 이용해 거액의 집단소송을 제기할 기회를 잡습니다. 처음에는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처럼 보이지만, 벤이 자료를 확보한 과정 자체가 적법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로 남습니다.
벤은 제약회사의 잘못을 밝혀내겠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그의 행동에는 성공에 대한 욕망도 섞여 있습니다. 그는 자료의 출처와 위험성을 충분히 검토하기보다 이번 사건을 자신의 경력을 바꿀 기회로 바라봅니다. 이 지점에서 영화 제목인 ‘미스컨덕트’, 즉 잘못된 행동이나 비윤리적 행위가 특정 악당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데닝은 기업의 책임을 피하려 하고, 에밀리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타인을 조종하며, 벤 역시 불법적으로 취득한 자료를 자신의 성공에 이용합니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선과 악의 경계에서 위험한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소송이 시작되자 데닝은 예상과 달리 거액의 합의를 제안합니다. 벤은 자신이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생각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에밀리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건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더 큰 문제는 에밀리의 시신이 벤의 집에서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벤은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되고, 자신이 누군가의 치밀한 함정에 빠졌다고 확신합니다. 그는 경찰에게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설명하기보다 먼저 증거를 숨기고 혼자 해결하려 합니다. 이는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선택이 됩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에서 흥미로운 점은 벤이 전형적인 정의의 변호사로 묘사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는 분명 거대 기업의 부정을 밝히려 하지만, 과정에서는 아내에게 거짓말을 하고 옛 연인과 위험한 관계를 이어가며 증거의 출처도 숨깁니다. 관객은 벤을 응원하면서도 그의 선택을 완전히 정당하다고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결국 영화는 거대한 권력과 싸운다는 명분이 있다고 해도 과정이 잘못되면 그 사람 역시 위험한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미스컨덕트’의 줄거리는 단순히 부패한 제약회사와 정의로운 변호사의 대결이 아닙니다. 성공을 원하는 변호사, 비밀을 이용해 상황을 조종하는 옛 연인, 기업을 지키려는 최고경영자, 사건을 이용하려는 법률회사의 대표가 서로를 속이고 이용하는 이야기입니다. 누가 완벽한 피해자이고 누가 절대적인 가해자인지 쉽게 나눌 수 없다는 점이 이 영화의 특징입니다. 영화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등장인물마다 감추고 있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공개된 영화 정보에 따르면 ‘미스컨덕트’는 시모사와 신타로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으로, 2016년 미국에서 공개된 법정 범죄 스릴러입니다. 조시 더하멜이 벤을, 앤서니 홉킨스가 아서 데닝을, 알 파치노가 찰스 에이브럼스를 연기했습니다. 화려한 배우진뿐만 아니라 법률, 기업 비리, 불륜, 살인사건을 한꺼번에 결합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받았습니다. 다만 여러 사건을 빠르게 연결하다 보니 인물의 감정과 선택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반전 구조가 보여주는 믿음과 진실의 불안정성
영화 ‘미스컨덕트’의 반전은 관객이 처음부터 범인이라고 믿었던 인물을 의심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초반에 가장 악한 사람처럼 보이는 인물은 제약회사 대표 아서 데닝입니다. 그는 막대한 자본과 영향력을 가진 경영자이며, 자신에게 불리한 임상시험 자료를 감추려 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연인인 에밀리를 통제하는 듯한 태도까지 보이기 때문에 관객은 자연스럽게 데닝이 모든 사건을 설계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에밀리가 사망하고 벤이 누명을 쓰자, 데닝이 자료를 되찾기 위해 살인을 지시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사건을 추적하던 벤은 자신이 믿고 따랐던 직장 상사 찰스 에이브럼스가 데닝과 오랫동안 결탁해 왔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찰스는 겉으로는 거대 기업과 맞서는 유능한 변호사처럼 행동했지만, 실제로는 데닝을 상대로 제기되는 소송을 통제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패소하도록 만들며 그의 책임을 줄여주고 있었습니다. 벤이 시작한 소송과 거액의 합의도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이라기보다, 데닝에게 더 큰 법적 책임이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한 계획의 일부였습니다.
이 반전이 의미 있는 이유는 가장 멀리 있는 적보다 가장 가까이 있는 조력자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벤은 데닝을 경계하면서도 찰스에게는 자신의 증거와 전략을 모두 공개합니다. 찰스는 벤의 야망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그가 큰 사건을 맡고 싶어 한다는 점을 이용합니다. 상사에게 인정받고 싶은 벤의 욕망이 오히려 그를 조종하기 쉬운 사람으로 만든 것입니다. 벤이 조금만 더 침착하게 자료의 출처와 이해관계를 조사했다면 함정에 빠질 가능성을 줄일 수 있었겠지만, 그는 성공에 대한 기대 때문에 의심해야 할 사람을 믿어버립니다.
그러나 찰스의 정체가 밝혀지는 것으로 모든 반전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에는 벤의 아내 샬럿이 에밀리의 죽음에 직접 연결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샬럿은 남편과 에밀리의 관계를 의심해 에밀리를 찾아갔고, 두 사람은 격렬하게 다투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샬럿이 에밀리를 가격했고, 에밀리는 넘어지며 머리를 부딪칩니다. 간호사인 샬럿은 에밀리의 상태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만 적절한 도움을 주지 않았고, 사건을 다른 방향으로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벤은 아내의 옷에서 에밀리의 향수 냄새를 맡고 진실을 의심하게 됩니다.
이 결말은 사건의 중심이 거대 제약회사와 법률회사의 음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부 사이의 불신과 감정적 충돌에도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벤은 자신을 제거하려는 거대한 조직만 의심했지만, 정작 에밀리의 죽음과 가장 가까이 연결된 사람은 자신의 아내였습니다. 관객 역시 벤과 마찬가지로 데닝과 찰스에게 시선을 빼앗긴 채 샬럿의 행동을 충분히 의심하지 못합니다. 영화는 이러한 시선의 이동을 이용해 마지막까지 진실을 감춥니다.
다만 반전이 많다고 해서 모든 반전이 완벽하게 설득력 있는 것은 아닙니다. 찰스와 데닝의 관계, 에밀리의 자작 납치 계획, 청부업자의 개입, 샬럿이 에밀리의 죽음을 방치한 사건까지 여러 비밀이 연속해서 공개됩니다. 반전이 나올 때마다 이전 사건을 새롭게 해석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각각의 인물이 왜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특히 샬럿의 마지막 고백은 강렬한 결말을 만들지만, 그전까지 샬럿의 감정과 행동을 조금 더 세밀하게 보여줬다면 반전의 충격뿐 아니라 감정적인 설득력도 커졌을 것입니다.
저는 이 영화의 반전 구조가 완성도 높은 추리의 쾌감보다는 ‘확신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장치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벤은 데닝이 모든 일을 꾸몄다고 확신했고, 관객도 벤의 시선을 따라 같은 결론을 내립니다. 하지만 새로운 정보가 나타날 때마다 기존 판단은 흔들립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이후에 들어오는 정보까지 그 의심에 맞춰 해석하기 쉽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합니다. 처음 내린 결론을 뒷받침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증거는 무시하는 현상을 확증편향이라고 하는데, 벤의 판단 과정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결국 ‘미스컨덕트’의 반전은 특별히 영리한 한 명의 범죄자가 모든 사건을 통제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각자의 욕망과 거짓말이 겹치면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데닝은 기업을 지키려 했고, 찰스는 자신의 이익을 지키려 했으며, 에밀리는 데닝을 조종하려 했습니다. 벤은 성공을 원했고 샬럿은 무너진 부부 관계를 지키려 했습니다. 서로 다른 잘못된 행동이 한 사건 안에서 충돌하면서 비극이 완성됩니다. 영화의 전체 줄거리와 결말에서도 찰스의 공모와 샬럿의 고백이 주요 반전으로 제시됩니다.
직장생활 경험으로 돌아본 성급한 판단의 위험
영화 ‘미스컨덕트’를 보면서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온 부분은 거대한 제약회사의 음모보다 직장생활에서 사람을 잘못 판단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영화 속 벤은 제한된 정보만 가지고 아서 데닝이 모든 사건의 배후라고 확신합니다. 데닝이 실제로 비윤리적인 인물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벤에게 일어난 모든 사건을 데닝이 설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벤은 처음 세운 가설에 맞춰 주변의 증거를 해석했고, 자신을 도와주는 것처럼 보였던 상사 찰스는 충분히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표면적인 행동만 보고 상대를 판단했다가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험이 있습니다. 한 프로젝트를 지원하던 당시 협업 부서에 자료를 요청했는데, 예상보다 답변이 계속 늦어졌습니다. 메일을 보내도 바로 회신이 오지 않았고, 어렵게 받은 답변도 짧고 형식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일정은 다가오는데 필요한 자료가 도착하지 않으니 초조한 마음이 커졌고, 저는 자연스럽게 해당 부서가 업무에 협조할 의지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상대 부서 담당자의 태도가 무책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요청 내용을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답변이 늦다는 사실만으로 업무 우선순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단정한 것입니다. 주변 동료에게도 그 부서와 협업하기 어렵다는 불만을 이야기했습니다. 당시에는 제 판단이 합리적이라고 믿었습니다. 제가 볼 수 있는 결과는 회신이 늦다는 사실뿐이었고, 그 원인은 상대의 태도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정 조율을 위해 담당자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혀 다른 상황을 알게 됐습니다. 해당 부서는 여러 사업의 마감이 동시에 겹쳐 있었고, 제가 요청한 자료도 담당자가 바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료 안에 민감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팀 내부 검토와 상급자의 승인을 차례로 거쳐야 했습니다. 담당자는 제 요청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답변할 수 있는 범위를 확인하면서 여러 절차를 동시에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짧게 왔던 회신 역시 불친절해서가 아니라, 밀린 업무 사이에서 우선 진행 상황이라도 알려주기 위한 답변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뒤에는 제가 보고 싶은 부분만 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답변이 늦었다’는 결과만 확인했을 뿐, 그 결과가 만들어진 배경은 전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상대 부서의 승인 절차, 담당자의 업무량, 자료의 민감성 같은 상황적 요인을 알지 못하면서 개인의 성격과 업무 태도부터 문제 삼았습니다. 몇 차례의 메일만으로 상대를 비협조적인 사람으로 규정했던 것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와 비슷한 판단을 ‘기본적 귀인 오류’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판단할 때 주변 상황이나 외부 압력의 영향은 작게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이나 의도는 지나치게 크게 보는 경향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동료가 회의에 늦었을 때 교통사고나 긴급 업무 같은 상황을 확인하기 전에 ‘원래 시간관념이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미국심리학회 심리학 사전도 기본적 귀인 오류를 개인의 행동에서 성격적 원인을 과대평가하고 주변 상황의 영향을 축소하는 경향으로 설명합니다.
이 경험 이후 저는 업무상 갈등이 생겼을 때 바로 상대의 태도를 평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답변이 늦으면 먼저 업무가 어느 단계에서 멈춰 있는지 확인하고, 요청한 일정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도 묻습니다. 메일만으로 오해가 커질 것 같으면 짧게라도 통화하거나 직접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실제로 10분 정도 상황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며칠 동안 이어질 수 있는 갈등을 막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대방의 사정을 무조건 이해하거나 모든 지연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책임을 분명히 하되, 책임을 묻기 전에 사실부터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영화 속 벤도 처음부터 자료의 출처와 주변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차분히 확인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그는 에밀리가 제공한 자료가 진짜인지, 왜 자신에게 접근했는지, 상사 찰스가 왜 그 사건을 쉽게 승인했는지를 충분히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판단을 앞섰고, 자신이 믿고 싶은 방향으로 상황을 해석했습니다. 직장에서도 성과에 대한 압박이 커질수록 비슷한 오류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빨리 결론을 내리고 책임질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분위기에서는 복잡한 배경을 확인하는 과정이 불필요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화는 조직의 불법행위를 발견하고 알리는 내부고발의 어려움도 생각하게 합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연방 증권법 위반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보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내부고발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2010년 제정된 도드-프랭크법을 바탕으로 마련됐으며, 일정한 요건을 충족한 제보가 성공적인 제재로 이어질 경우 포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합니다. SEC는 100만 달러를 초과하는 금전적 제재가 발생한 사건에서 자격을 갖춘 제보자에게 징수액의 일정 비율을 지급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다만 이러한 제도가 존재하더라도 내부고발자는 조직 내 관계, 경력, 보복 가능성 등을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스컨덕트’는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인물의 감정 묘사에서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반전이 연속해서 등장하기 때문에 사건을 따라가는 재미는 있지만, 각각의 선택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직장생활의 관점에서 보면 분명한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사실이라고 믿는 정보는 정말 충분한가, 가까운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의심하지 않고 있는 것은 없는가, 성과를 서두르느라 과정의 위험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질문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통해 빠른 판단보다 정확한 확인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직장에서는 신속한 결정이 능력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근거가 부족한 판단은 불필요한 갈등과 더 큰 실수를 만들 수 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행동만으로 사람을 규정하지 않고, 한 번 더 상황을 묻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태도야말로 업무 관계를 지키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