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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업사이드' 리뷰(편견, 우정, 소통)

yohaha3640 2026. 7. 10. 21:50

목차


    직장에서 처음 만난 동료를 보고 "저 사람이랑은 잘 안 맞겠다"고 느낀 적,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 첫인상이 얼마나 틀렸는지 나중에 깨달았을 때의 민망함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영화 '업사이드'는 바로 그 감각을 건드리는 작품입니다. 브라이언 크랜스톤과 케빈 하트 주연의 이 영화는 전신마비 자산가와 전과자 출신 백수의 만남을 통해, 편견이 얼마나 쉽게 사람을 가두는지를 보여줍니다.

     

    영화 '업사이드'

    편견을 넘어서

    우리는 살면서 사람을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의식하지 못한 채 상대를 평가합니다. 어떤 옷을 입었는지, 말투는 어떤지, 학력이나 경력은 어떤지와 같은 정보들이 하나씩 쌓이며 머릿속에는 금세 하나의 이미지가 만들어집니다. 영화 '업사이드'​에서도 이러한 편견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생활 보조원을 뽑는 자리에는 화려한 이력과 전문성을 갖춘 지원자들이 많았지만, 필립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전과가 있는 델을 선택합니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현실성이 부족한 설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여러 번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말수가 적고 표현이 서툴러 협업하기 어려울 것 같았던 동료가 누구보다 책임감 있게 일을 처리했고, 반대로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좋은 인상을 줬던 사람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사람은 첫인상이나 스펙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말하는 편견은 단순히 누군가를 차별하는 행동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상대를 제대로 알기도 전에 가능성을 제한해 버리는 태도 역시 편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오래 지켜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과정이 필요하며, 영화 '업사이드'는 그 점을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정의 가치

    영화 속 필립과 델은 살아온 환경도, 경제적인 배경도, 성격도 모두 다른 사람들입니다. 한 사람은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사고로 인해 전신이 마비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전과가 있는 인물로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아다닙니다. 누구나 두 사람이 가까워질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운 조건이지만, 오히려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진정한 우정을 쌓아갑니다. 델은 필립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과하게 배려하거나 동정하지 않았고, 필립 역시 델의 과거를 문제 삼기보다 현재의 모습을 믿어주었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며 직장에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함께 일하던 동료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꼼꼼하게 검토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업무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해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그 동료가 발견한 작은 오류 덕분에 큰 실수를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서로의 업무 방식을 존중하며 역할을 나누었고, 협업의 완성도도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습니다. 영화가 말하는 우정 역시 상대를 내 기준에 맞추려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현실과도 닮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전하는 우정의 의미가 단순한 감동을 넘어, 실제 인간관계에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가치라고 느꼈습니다.

    소통의 힘

    많은 사람들은 소통이란 서로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 '업사이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필립과 델은 끝까지 서로 다른 성향을 유지합니다. 좋아하는 문화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며,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도 같습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함께 식사를 하고 여행을 떠나고 일상을 공유하면서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를 내 방식대로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관점을 인정하려는 태도였습니다. 저 역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여러 부서와 협업하는 프로젝트에서는 각자의 업무 방식이 달라 의견이 쉽게 맞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제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서로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이유를 듣다 보니 각자의 방식에도 분명한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무조건 제 의견을 관철하기보다 상대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조율하는 습관이 생겼고, 프로젝트의 결과도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가 전하는 소통의 의미도 결국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는 것, 그리고 편견 없이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건강한 관계의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장애나 신분의 차이를 넘어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따뜻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참고: https://youtu.be/umzi1CWE5m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