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초년생 시절, 저는 꽤 오랫동안 회의실 구석 자리를 지켰습니다. 빠르게 보고서를 완성하는 동료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왜 이 속도를 못 따라가지?'라는 생각을 반복했죠. 그 답답함을 어느 정도 내려놓게 된 건, 의외로 영화 한 편이 계기가 됐습니다. IQ 75에 척추 보조 기구를 달고 자란 포레스트 검프 이야기였습니다. 성실함, 포레스트 검프가 끝까지 잃지 않았던 가장 큰 능력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처음 보면 달리기를 잘하는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보고 나면 가장 인상적으로 남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성실함입니다. 포레스트는 소위 말하는 뛰어난 스펙을 가진 인물이 아닙니다. 그는 경계성 지능(Bo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ing)을 가..
처음 직장에 들어갔을 때, 실수 한 번이 며칠씩 머릿속에 남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게 저만의 경험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서였습니다. 마쉬 킹스 도터는 과거의 상처가 현재의 삶을 얼마나 무겁게 짓누르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를 꽤 솔직하게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과거 트라우마가 만든 삶의 균열과 헬레나의 선택영화 '마쉬 킹스 도터'의 가장 큰 특징은 화려한 액션보다 주인공이 오랫동안 짊어지고 살아온 과거 트라우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입니다. 헬레나는 어린 시절 숲속에서 아버지에게 사냥과 생존 기술을 배우며 성장합니다. 하지만 그 아버지는 평범한 가장이 아니라 자신과 어머니를 납치해 숲속에 가둔 범죄자였습니다. 헬레나는 어린 시절에는 그것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