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적의 스파이라면, 당신은 직접 그 사람을 처형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저는 영화를 보면서도 손에 땀을 쥐었습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얼라이드는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첩보 임무 중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신뢰와 의심 사이에서 무너져 가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멜로도, 단순한 첩보물도 아닌 이 영화가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가 있습니다. 신뢰는 처음부터 설계된 것이었다영화 '얼라이드(Allied)'는 1942년 제2차 세계 대전 중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시작됩니다. 영국 정보국 소속 요원 맥스 바탄과 프랑스 레지스탕스 출신 마리안 보세주는 처음 만난 사이지만, 현장에서는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부부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허용된 시간은 길지 않았고, 단..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첩보 영화를 볼 때마다 화려한 액션에만 눈이 갔습니다. 그런데 영화 휴민트를 보고 나서야 진짜 첩보전의 핵심이 총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2년 만의 신작이라는 기대를 안고 극장에 들어갔고, 나오면서는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첩보의 긴장감을 완성한 블라디보스토크영화를 보기 전에는 첩보 영화라면 런던이나 베를린, 파리 같은 서유럽 도시를 자연스럽게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주요 배경이 블라디보스토크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조금 의외였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감상하고 나니 왜 이 도시가 선택되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국경과 항구가 맞닿아 있는 특유의 지리적 분위기가 인물들의 불안감과 긴장감을 더욱 현실적으로 만들어 주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