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을 칼같이 지키면 정말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요?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분명히 존재하는 업무인데 "우리 부서 일이 아닙니다"라는 말에 막혀버린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십니까. 저는 그 답답함을 영화 한 편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04년작 터미널은 공항이라는 닫힌 공간에서 제도의 빈틈에 갇혀버린 한 남자 이야기입니다. 출입국 규정이 한 사람을 공항에 가둔 이유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터미널’은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한 빅터 나보스키가 입국 심사대에서 제지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빅터는 동유럽의 가상 국가 크라코지아에서 미국으로 왔지만, 그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고국에서 쿠데타가 발생합니다. 기존 정부가 무너지면서 크라코지아가 국제적으로 정상적인 국..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처음에 이 영화를 단순한 생존 어드벤처로만 봤습니다. 톰 행크스가 무인도에서 버티다 구조되는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거죠. 그런데 다 보고 나서 한참 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척 놀랜드가 섬에서 보낸 4년이 제가 새 업무를 맡아 허우적대던 시절과 이상하게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생존 본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능력이다영화 '캐스트 어웨이(Cast Away)'의 시작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주인공 척 놀랜드는 세계적인 물류 기업 페덱스(FedEx)의 현장 관리자입니다. 그는 시간을 분 단위로 계산하며 모든 배송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누구보다 계획적인 삶을 살던 그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태평양 한가운데 무인도에 홀로 남겨지는 순간, 영화는 완전히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