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팀이었던 사람이 위기 앞에서 갑자기 모르는 사람처럼 구는 걸 목격한 적 있으십니까. 저는 학창 시절 조별 과제에서 그런 순간을 겪고 나서, 꽤 오랫동안 그 기억이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영화 해무를 보면서 그 감각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폐쇄된 공간 속에서 사람이 얼마나 빠르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꽤 집요하게 보여줍니다. 극한 상황이 바꾼 선택영화 ‘해무’는 2001년 발생한 제7태창호 사건을 모티프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봉준호 감독과 심성보 감독이 각본을 맡았고, 심성보 감독이 연출해 2014년 개봉했습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은 한때 풍족한 어획량을 자랑했지만 이제는 낡고 초라해진 어선 전진호입니다. 선장 철주에게 전진호는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바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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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18.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