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 과제를 하던 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선생님은 자유롭게 조를 구성하라고 했지만, 교실 안에서 보이지 않는 계급이 만들어지는 데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설국열차를 보면서 그 장면이 자꾸 겹쳐 보였습니다. 열차 안이나 교실 안이나, 공간이 달라도 불평등이 작동하는 방식은 놀랍도록 비슷했습니다. 계급구조, 칸이 나눈 삶처음 ‘설국열차’를 보기 전에는 얼어붙은 지구를 달리는 열차 안에서 생존자들이 벌이는 SF 액션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니 가장 오래 남은 것은 화려한 전투 장면이 아니라 열차를 가로로 나눈 수많은 문이었습니다. 한 칸의 문이 열릴 때마다 사람들의 옷과 음식, 표정과 생활환경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모두가 같은 열차를 타고 같은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있지만,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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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3.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