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남한과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목숨을 걸고 함께 탈출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 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서로를 감시하고 외교 경쟁을 벌이던 두 대사관이 같은 차를 타고 총탄을 뚫고 달렸다는 게 쉽게 그려지지 않았거든요. 남북협력, 생존을 위한 선택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를 배경으로 합니다. 당시 대한민국과 북한은 유엔 가입을 앞두고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치열한 외교 경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남한과 북한 모두 자신들이 한반도를 대표하는 정통 국가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알리려 했기 때문에, 소말리아에서 마주친 양측 외교관들은 협력의 대상이 아니라 반드시 앞서야 할 경쟁자에 가까웠습니다. 상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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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0. 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