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을 나오면서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옆 사람이 "재밌었어?"라고 물어봤는데, '재밌다'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았습니다. 슬펐냐고 하면 그것도 딱 맞는 말이 아닌 것 같았고요. 영화 는 계유정난으로 폐위된 단종 이홍이가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가게 되면서 그곳을 지키는 촌장 엄흥도와 맺어가는 4개월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권력 다툼보다 밥 한 끼, 사람 하나에 집중한 영화였는데 그게 오히려 더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계유정난이 남긴 것 — 권력이 아닌 사람의 이야기혹시 역사 시간에 계유정난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그냥 '수양대군이 왕위 뺏은 사건' 정도로 넘겼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사건 이후의 이야기가 얼마나 묵직한지를 처음 제대로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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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8.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