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끝날 때마다 "다음엔 다르게 해야지" 했지만, 막상 다음 시험이 와도 똑같이 벼락치기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 찝찝한 기억을 안고 영화 트라이앵글을 봤는데, 화면 속 상황이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같은 선택이 같은 결말을 부른다는 이야기, 그런데 과연 그게 전부일까요. 타임루프가 드러내는 죄책감과 시간의 구조영화 ‘트라이앵글’은 제스가 친구들과 함께 요트 여행을 떠났다가 거센 폭풍을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요트가 뒤집힌 뒤 가까스로 살아남은 일행은 바다 위에 나타난 대형 유람선에 올라탑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위험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이 있어야 할 유람선 안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합니다. 곳곳에서는 누군가가 지나간 흔적이 발견되고, 제스는 이 배에 이전..
직장에서 말수 적은 동료를 보면서 "저 사람, 일에 관심 없나?" 하고 속으로 단정 지어본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영화 '당신이 그녀라면'을 보고 나서야, 그 짧은 판단이 얼마나 많은 걸 놓치게 했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단 한 겹만 보고 사람 전체를 안다고 착각하는 것, 이 영화는 그 착각을 조용히, 그러나 꽤 아프게 건드립니다. 판단은 생각보다 쉽게 시작된다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결론을 내립니다. 말수가 적으면 소극적인 사람, 표현이 많으면 적극적인 사람이라고 단정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함께 일하던 동료가 회의 시간에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고, 피드백을 요청해도 필요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