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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린 의뢰인' 리뷰(아동학대, 방관, 목소리)

"아이가 이상한 것 같아도 남의 집 일이잖아요." 이 말,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오랫동안 이런 태도가 그냥 어른들의 현명한 선 긋기라고 생각했습니다. 2019년 개봉한 영화 '어린 의뢰인'을 보고 나서야, 그 선 긋기가 누군가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오는지 실감했습니다. 이 영화는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사건을 바탕으로,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벌어질 수 있는 침묵의 공모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아동학대, 신고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믿어주는 어른이었습니다영화 '어린 의뢰인'은 시작부터 관객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집니다. 다빈이는 용기를 내 경찰서를 찾아가 새엄마에게 맞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지만, 돌아온 반응은 "그 정도는 훈육 아니냐"는 식의 무관심뿐입니다. 경찰도, 주변 어른들도..

카테고리 없음 2026. 7. 16. 18:05
영화 '데이비드 게일' 리뷰(사법 오류, 무죄 추정, 사형제도)

억울한 상황에서 감정부터 앞세웠다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십니까. 저는 직장 초반에 그런 순간을 겪었고, 그 기억이 영화 '데이비드 게일'을 보는 내내 겹쳐 보였습니다. 진실은 뒤늦게 도착하고, 사람들은 이미 만들어진 이야기를 먼저 믿는다는 것. 이 영화는 그 불편한 사실을 2시간 동안 정면으로 들이밉니다. 사법 오류, 첫인상이 진실을 이기는 순간영화 '데이비드 게일'은 시작부터 관객이 얼마나 쉽게 첫인상에 영향을 받는지를 보여줍니다. 전직 철학과 교수이자 사형제 폐지 운동가였던 데이비드 게일은 동료 콘스탄스를 강간하고 살해한 혐의로 체포됩니다. 언론은 그의 과거 성추문과 사건 정황을 반복해서 보도하고, 사람들은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그를 범인으로 받아들입니다. 영화를 ..

카테고리 없음 2026. 7. 16. 17:00
영화 '스틸 라이프' 리뷰(고독사, 장례 의미, 삶의 가치)

한국의 고독사 사망자 수는 2022년 기준 3,378명으로,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출처: 보건복지부).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솔직히 숫자가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영화 '스틸 라이프'를 보고 나서는 달랐습니다. 저 숫자 하나하나가 이름이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갑자기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고독사,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마지막을 마주하다영화 스틸 라이프는 화려한 사건이나 자극적인 전개 대신 현대 사회가 외면하고 있는 고독사 문제를 담담하게 비춥니다. 작품의 주인공 존 메이는 가족이나 지인 없이 세상을 떠난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를 담당하는 공무원입니다. 무연고 사망자란 사망 이후 연고자가 확인되지 않아 지방자치단체가 장례 절차를 대신 진행해야 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

카테고리 없음 2026. 7. 15. 15:48
영화 '삼악도' 리뷰 (사이비 종교, 오컬트, 역사적 배경)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오컬트 장르라길래 그냥 귀신 나오는 공포 영화쯤으로 생각했는데, 영화관을 나오면서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건 뱀 문신이나 제물 의식이 아니라 "나라면 그 순간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사이비 종교라는 역사적 실체를 파고든 영화 삼악도, 생각보다 훨씬 밀도 있는 작품이었습니다.사이비 종교, 믿음을 권력으로 바꾸는 구조영화 삼악도를 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귀신이나 악령보다 사이비 종교가 사람을 지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종교가 현재까지 이어진다는 설정이 다소 과장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단순한 허구라기보다 현실에서 실제로 반복되어 온 권력 구조를 빗댄 이야기처럼 다가왔습니다. 영화 속..

카테고리 없음 2026. 7. 10. 12:10
영화 '귀신 부르는 앱: 영' 리뷰(테크 호러, 호기심, 판단력)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앱이 저주의 매개체가 된다는 설정, 처음엔 그냥 자극적인 소재겠거니 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생각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공포보다 "이 사람들 왜 저래?"라는 답답함이 먼저 올라왔고, 그 답답함이 정확히 이 영화의 핵심이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테크 호러, 스마트폰이 공포가 되는 순간귀신 부르는 앱: 영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귀신보다 스마트폰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반적인 공포영화는 폐가나 어두운 숲처럼 낯선 공간에서 긴장감을 만들지만, 이 영화는 누구나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공포의 시작점으로 삼습니다. 그래서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이 작품은 대표적인 테크 호러(Tech Horror) 장르에 속합니다. 테크 ..

카테고리 없음 2026. 7. 1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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