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목소리 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진짜 위험한 건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경험이 떠오른 건 우디 앨런의 영화 '이레셔널 맨'을 보고 나서였습니다. 철학 교수 한 명이 살인을 통해 삶의 의욕을 되찾는다는 이야기인데, 황당하게 들리지만 현실에서 비슷한 구조를 꽤 자주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자기합리화가 잘못된 판단을 옳은 선택처럼 바꾸는 과정영화 ‘이레셔널 맨’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얼마나 쉽게 정당화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잘못된 행동을 하면 곧바로 죄책감을 느끼고, 스스로의 선택을 돌아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자신의 판단이 틀..
작은 거짓말 하나가 삶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영화 '디테일스'는 평범한 산부인과 의사의 사소한 선택이 불륜, 살인, 금전 거래로 이어지는 과정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그려냅니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저는 황당하다는 생각보다 불편한 공감을 먼저 느꼈습니다. 나비효과, 작은 실수가 가장 큰 문제를 만든다사람들은 큰 실패는 조심하면서도 작은 실수는 쉽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직장생활 초기에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업무 자료에 수치를 하나 잘못 입력했는데, 바로 보고하면 금방 수정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혼자 고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조용히 수정하려 했습니다. 문제는 이미 기존 파일이 다른 부서로 전달된 뒤였다는 점입니다. 수정된 파일과 기존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