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게 진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2023년 개봉한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의 심리 스릴러 힙노틱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끊임없이 허물며 관객의 인식 자체를 흔드는 작품입니다. 딸을 찾는 형사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모든 퍼즐이 맞춰집니다. 재난 영화 분석이 아닌 심리 스릴러의 묘미, 현실을 의심하게 만드는 세계관영화 힙노틱은 겉으로 보면 형사의 은행 강도 추적을 다룬 범죄 스릴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단순한 수사극이 아니라 인간의 인식 자체를 흔드는 심리 스릴러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을 보며 흔히 사용하는 재난 영화 분석이라..
새로 온 팀장이 자기 아버지뻘이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 그 사람도 어색하고 나도 어색한 그 공기. 직장 다녀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상황입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영화 '인 굿 컴퍼니'를 보는 내내 장면마다 멈칫하게 됐습니다. 세대가 다른 두 사람이 상하 관계로 묶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일반적으로 이런 영화는 젊은 쪽이 틀리고 나이 든 쪽이 옳다는 식으로 흘러간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작품은 그 도식을 꽤 영리하게 비틀어 놓습니다. 세대갈등, 서로를 이해하는 순간 달라진다영화 '인 굿 컴퍼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세대갈등입니다. 스물여섯 살의 카터는 기업 인수합병 이후 갑작스럽게 광고 영업 총괄 자리에 오르며 자신보다 두 배 가까운 나이와 경력을 가진 댄의 상사가 됩니..
저도 처음엔 그냥 스릴러 한 편 보려고 틀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가족을 잃은 사람이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인데, 어째서인지 제 직장 생활이 오버랩됐습니다. 억울하게 의심받아도 끝까지 파고들면 진실이 나온다는 걸, 저는 현실에서 먼저 배운 터였으니까요. 집념이 만든 기적영화 '그놈이다'를 보면서 가장 강하게 느껴졌던 것은 주인공 장우의 집념이었습니다. 부모를 먼저 떠나보낸 뒤 하나뿐인 가족인 동생과 살아가던 그는 동생마저 실종되자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찾기 시작합니다. 경찰은 단순 가출일 가능성이 높다며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돌아올 것이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하지만 장우는 누구보다 동생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런 결론을..